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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 소개, 맛집 소개

일본 [마쓰야마 맛집] 슈헤이 라멘/미슐랭

by 성짱의일본여행 2019.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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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 짱입니다.

마쓰야마 여행 3일차 저녁에 갔던 슈헤이 라멘 솔직한 후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미슐랭이라고 정말 다 맛집일까요?




마쓰야마 라멘 맛집으로 검색하니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맛집이라는 소개가 실려있었습니다. 일반 포스팅은 아니었고 꽤나 전문적인 맛집 포스팅이었던 데다가 홍콩에도 분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는 내용도 있어서 한치의 의심도 없이 찾아간 곳.


여행에 지친 가족들에게 마지막으로 맛있는 라멘의 추억을 안기기위해 부푼 맘으로 찾아간 라멘집이었죠.




블로그도 그렇지만


미슐랭도 무턱대고 믿었다간..






우리가 이용한 칸데오 호텔과 걸어서 1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매우 가까웠던 슈헤이. 9시가 넘은 시간에 찾아갔지만 앞에 3팀 정도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가게 규모가 크지 않기에 한팀당 대략 대기시간이 10분~15분 사이였었죠. 우리는 30분 정도 대기하고 자리에 앉을수 있었습니다. 슈헤이의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새벽2시까지.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식당이 거의 없는 마쓰야마에서 야식을 하기에 좋은 가게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맛이 있다면 좋겠지만요.




가게 내부는 ㄷ자 구조로 대략 20명 정도가 앉을수 있는 다찌석이고 따로 테이블은 없었습니다. 라멘 조리에 정신없는 주방 주위로 라멘 먹기에 열중한 현지인들을 보니 배고픔이 더 심해졌었어요.


사실 마쓰야마에서 먹은 음식들이 대체로 호불호가 갈리고 그 중에서도 불호가 많았기에 이번 라멘집만은 제발 맛집이기를 바랬는데.. 특히나 입구에 붙어있는 미슐랭 가이드 안내는 그 기대를 확신으로 바꿔주고 있었습니다.





주메뉴는 츠케멘과


간장베이스의 차슈 라멘



츠케멘은 사이즈에 따라 200g 부터 500g 까지 있었는데 가격 차이는 없었던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츠케멘을 좋아하지 않기에 우리는 슈헤이 라멘과 포크벨리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늦은 저녁이었고 맛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배고픔에 라지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평소에도 양이 적은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라멘을 기다리는 동안 맥주 한병을 주문했는데 맥주는 아사히 병맥 한가지 뿐.

주문후에도 라멘이 나오기 까지 대략 10분 정도 걸렸던것 같아요.


도데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토록 기다려야하는지.. 기다리는 동안에도 기대감은 계속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었어요.




돼지고기를 직화에 바로 그을려서 조리하는 모습을 보고 맛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네라고 생각한 어리석은 저였어요.

그릇에 얼굴을 묻고 열심히 라멘을 먹던 현지인을 보고 정말 맛있겠다하고 생각한 어리석은 제가 마쓰야마 여행을 다녀왔을 때만 해도 마쓰야마 여행정보나 맛집 정보가 많은 시기도 아니었고 지금도 그렇게 많은 정보가 있지는 않지만, 이 포스팅을 쓰는 동안에 슈헤이 라멘으로 검색했더니 어느 블로거가 인생 최악의 라멘이라고 포스팅을 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진작 정보를 공유했다면 그분은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을지도 괜시리 미안해지기도 하네요.






탄맛이 나는

씁쓸한 간장베이스 국물,


반쯤 익어서 텁텁한 면발,

맛있을 수 있을까?



10분간의 기다림 끝에 받은 포크벨리 라멘. 라지 사이즈의 대접 크기는 어마어마했습니다.

사실 내손이 작은 손이 아닌데(농구공을 한손으로 잡을 수 있는 크기) 대접사이즈는 어마 무시했어요. 저 사진을 찍을때만해도 아직 맛을 보기 전이기에 그래도 먹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라멘의 비주얼만 봤을때는 좀 탄 차슈를 제외하고는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적당한 굵기의 면과 죽순, 직화에 그을린 차슈, 완벽한 빛깔의 반숙 계란. 송송 썰어넣은 파. 그리고 간장베이스의 기름이 동동뜬 국물까지.



하지만 국물은 간장 탄맛이 너무 진하게 느껴졌고 거기에 간장베이스 답지 않은 느끼함까지 있었어요. 면은 반쯤 삶은 느낌의 텁텁함 때문에 삼키기 힘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라멘을 덜익혀먹는 거의 생라면 처럼도 잘 먹는 사람인데, 이 면은 정말 먹기 힘들었어요. 차슈는 탄맛이 올라올 정도였습니다.


사실 하나하나 따져보면 아주 맛없는것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먹기 힘든 맛이었습니다.



최후의 심폐소생술로 고춧가루와 후추를 뿌려서 먹어봤지만 역시나 먹기 힘들었습니다.



바로 앞에 계신 라멘 요리사분께는 정말 죄송하고 보기가 민망해 억지로 먹어봤지만 절반 이상 남기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국물은 좀 먹은 편이에요. 면은 정말 못먹겠더라구요.


구글맵의 후기를 보면 한국인 후기는 대부분 최악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현지인들의 경우 맛있다는 평과 최악이라는 평이 반반이에요. 그렇다면 결국 맛없다는 얘기. 혹여라도 이 포스팅을 보고 그래도 도전하고 싶으신 분들은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오카이도 상점가의 라멘 체인점을 가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말씀드립니다. 굳이 인생 최악의 라멘을 마쓰야마에서 드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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